***이 글은 책 고미숙의 <임꺽정, 길위에서 펼치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의 리뷰임에 동시에, 2009년 8월, 9월 수유+너머에서 곰쑥쌤과 백수동지들과 공부하면서 배우고 생각했던 시간을 총!정리해놓은 글이기도 하다. 뭐, 쓰고 나니 그렇게 되었다. 고로, 뭘 보고 배웠는지 궁금하시다면 스크롤의 압박을 이겨보시라, 이 말이다***

  






 

1. 백수(白手), 새로운 길을 열다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나 역시 사회가 요구하는, 모두가 당연시 따르는 ‘학교-취직-결혼’의 운동벡터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나는 신입사원이었다. 대학 새내기 때만해도 내가 선택한 전공공부를 하며 ‘나만의 길’을 개척하겠노라고 기세등등한 나였는데! 지금의 나는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분야 쪽에서 직장을 갖고 명함을 갖고 일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그런 사회 초년생이 되어있었다.


지금처럼 이렇게 열심히만 하면 될까? 열심히 출근하고, 열심히 시키는 일 하고, 퇴근하기 직전까지 열심을 다하다보면 언젠가는 승진을 할테고, 그 다음 단계의 직원이 되겠지. 내가 원하는 돈을 월급으로 받으려면 한 십년쯤 일하면 될까? 그때쯤에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으려나? 이런 상상을 하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앞날이 너무나 명확하고 뚜렷하고 생생했다. 아마 지금처럼 열심히만 하면 그렇게 되리라. 어째서 이렇게 뚜렷한 미래가 두려움으로 다가올까! 분명 두려움이었다.


이것은 그야말로 내가 나 자신의 이름을 잃고, 그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떤 사람 혹은 무명의 직장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이었다. 나는 얼른 이 고리를 끊고 이 컨베이어 시스템처럼 굴러가는 인생의 행로에서 탈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랬다. ‘백수’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참 쉬웠다.


내가 선택한 백수는 직장을 잃은 상태가 아니라, 백수라는 이름으로 변신하여 다른 삶의 방향을 모색코자 한 것이었다. 이런 나의 심오한(?) 계획을 알 리 없는 지인들은 으레 나를 그저 아홉시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19년만에 최악, 청년실업 대란’의 일개 병정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대수냐. 이제부터 정신만 바짝 차리면 상상도 못한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 말이다!

 

2. 다른 길, 임꺽정을 만나다!



하지만 백수(白手)를 꾸려가는 일은 쉽지많은 않았다. 일단 백수를 선포하고 나니, 나는 원뜻 그대로 흰 손, 즉 빈 손 일 뿐이었다. 과연 이 자본주의 시대에서 자본 없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학교에서 못다한 진짜 성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그날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제껏 늘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돈 벌 궁리만 하다보니((그 마저도 결국 궁리해내지 못했지만), 이런 낯선 질문에 쉽게 답이 나오지가 않았다. 도움을 줄 친구도 선배도 찾기 어려웠다.



이런 내게, 『임꺽정』은 그야말로 내 삶의 문제를 대면하고 있는 텍스트였다. 그야말로 배움과 삶이 접속될 수 있는 기회였다. 내 백수생활과 그들의 생활을 비교해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까! 삶에의 질문에 답을 품고 있는 책이야말로 진짜 고전이 아닐까! 이렇게 절실한 책이니, 한 문장문장이 내게 지도처럼 보이고, 단어단어가 암호처럼 자극이 되었다. 호적수를 만난 것처럼 기세등등하게 책장을 넘겨갔다. 책 속에 난 길을 따라, 2009년 지금의 백수가 유쾌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


백수의 고민이 무엇인가?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나의 고민이 무엇인가 살펴보자. 이제, 어떻게 돈을 벌고 먹고 살 것인가? 나만의 길, 나만의 재주를 어떻게 발견하고 갈고닦을 것인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고 이어나갈 것인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가슴 한 구석에 품고 있는 질문이리라. 저자 고미숙은 이러한 청년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이에 걸맞게 책 목차를 꾸려놓았다. 경제-공부-우정-사랑! 친구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어도 숱한 고민들이 대부분 저 범주를 넘어서지 않는다. 과연 고미숙이 임꺽정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다른 길은 무엇일까.

 

3. 배움이 인생을 바꾼다!


 
저자 고미숙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배움, 앎이다. 공부는 그야말로 존재를 변신시켜줄 수 있는 ‘비법?게 공부의 어감은 그야말로 지리멸렬하고 진부하겠지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공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요한 배움이 진짜 공부가 되는 것이다.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면 존재변신을 꾀할 수 있는 공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그 방면을 심도있게 연구하는 공부 등등.


신분이 나뉘어 있고, 정규교육은 받아볼 기회 없었던 임꺽정과 친구들에게는 그저 놀이 연마, 기술 연마가 공부가 되었다. 혹은 앞길을 열어갈 수 있는 사주 명리학. 도학을 통해 운명처럼 놓여진 자기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이 달인이 되어 간다. 하루 종일 그것만 집중하고 반복하기 저절로 달인이 될 수 밖에. 더군다나 달인이 되는 데의 핵심은 무목적이다! 대학에 가기 위해서, 취직하기 위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그냥 하는 공부, 재미가 동해서 하는 공부래야 내 흥(興 )으로 공부해나갈 수 있다. 나는 이런 공부를 해본 적이 있었던가?


누구에게나 이렇게 습득한 잔재주가 있을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쓸데없게만 보이지만, 남다른 지경에 다다른 잔재주들. 우리가 소위 취미라고 배우고 익혔던 것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진짜 필요한 공부라는 것이다. 이제껏 우리의 공부는 주객전도가 아닌가. 이제는 적극적으로 진짜 공부를 해야할 때다.


공부는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진짜 공부를 하게 되면 몸도 저절로 건강해진다. 재미가 있고, 간절한 필요가 있는 공부는 집중력이 절로 드니 정신이 단단해질 것이요, 사념이 들 틈이 없으니 쓸데없는 망상이나 고민에 빠지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몸에 대해 공부하는 것 역시 진짜 공부라고 말한다. 이것이 곧 수행이다.


습관적인 두통, 복통, 신경통에 반사적으로 약부터 찾을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신체를 공부하고, 수행으로 생활습관을 단련하다보면 절로 공부도 되고, 건강도 찾을 수 있다. 수행은 존재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284p) 그렇다고 수행이라는 것이 대수로운 것도 아니다. 그저 일상의 작은 습관들을 고치는데부터 우리가 의식하는 순간 그것이 수행이 되는 것이 아닐까.

 



4. 어떻게 배울 것인가 - 놀이와 이야기, 친구


무엇을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떻게 공부하는가이다. 고미숙은 임꺽정과 친구들의 일화를 들어 몇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바로, 놀이와 이야기, 그리고 친구다. 놀이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놀이의 공부화, 노동의 놀이화를 의미한다. 놀이-공부-노동이 한 궤도에 있다면 얼마나 인생이 즐거울까! 그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놀이를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그것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된 경지인 것이다. 능률이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생각만 해도 신명이 나는 일이다.


또 중요한 것이 바로 이야기, 말이다. 꺽정이와 칠두령들은 모두 한 입심을 자랑하고 있다. 그들의 말은 무엇보다 솔직하다. 속내를 활짝 드러내어 보이니, 그 말도 서로의 몸과 가슴을 막힘없이 통하게 만든다. 꺽정이와 친구들에게서 이러한 점은 진정 본받을 점이자 부러운 점이었다.


“네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혹은 “네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어.”


우리는 서로 마주앉아 대화를 하면서도 모르는 게 많다.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에도 서툴다. 모든 말다툼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화되는 것이 아닐까? 내 본심을 한번 포장한 에둘러 말하기는 의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때때로 칼날같이 곤두선 말은 그야말로 무기보다 무섭게 마음을 찔러댄다. 그럼에도 속시원히 말다툼, 혹은 몸다툼하지 않고 꽁하게 되니 마음과 기운이 막힐 수밖에. 때문에 우리는 친구를 붙잡고 한시간이 넘게 수다를 떨고 나서도, 때때로 가슴의 답답함을 온전히 털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속 시원히 정곡을 찔러 말하자. 서로를 성장시키지도 않고, 자극시키지도 않는 수다는 멈추고 본심을 드러내자. 상처받을까봐 솔직히 말을 못하겠다고? 내가 정녕 꺽정이와 그 친구들 못지않은 의리를 품고 있다면, 그 마음속에서 뱉어내는 말이 결코 악의적일리 없다. 오장육부가 건강한 친구라면, 의리가 담긴 날센 말도 온전히 받아주리라.


책을 읽는
내내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의 의리와 패기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정말 천하가 두렵지 않을 만큼 귀한 동지들. 이야기건 학문이건 즐겁게 나누기 위해서는 일단 친구, 관계의 문제를 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철저히 관계의 척도를 의리로 삼는다. 그야말로 의리에 죽고 산다. 때문에 오해가 생기든, 잘못을 저지르든 뒤끝이 없다. 의리, 신의라는 관계의 초석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우리들의 관계의 초석은 너무나 나약한 것이 아닐는지.


소위 인맥이라는 것을 맺고 끊는 척도는 무엇인가. 저 사람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그렇지 못한가. 친구 존재의 유용함이 아니던가. 때문에 우리의 관계는 참으로 쉽게도 끊어진다. 함께 붙어 지낼 때는 반짝 친하다가 서로의 갈길 찾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도 인맥이라는 명목으로 관계를 맺었다면, 광증에 시달리는 오주는 벌써 따돌림?면목을 과연 알아볼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때로 그 사람의 이름보다 직분, 소속이 서로의 뇌리? 관계 맺을 일이 참 잦다. 하지만 백수라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꾸려나갈 백수라면, 기꺼이 의리의 덕목을 체득해야 한다. 지금 이 세대에서 의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받는 친구 역시 주는 친구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 책을 열심히 읽어서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든지 혹은 스트레스에 찌들지 않도록 함께 산에 오른다든지 하는, 세상엔 돈 말고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들이 억수로 많다.(...) 어느 쪽으로든 출구를 터서 매끄럽게 흐르게만 해도 세상은 한층 넉넉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정의 경제학이야말로 청년실업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148p)




친구는 머물러 있는 관계가 아니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주고받아야 하는 관계이다. 하지만 꼭 친구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 물질인가? 한 끼의 밥뿐인가. 분명 그것 말고도 주고받을 것이 ‘억수로’ 많을 것이다. 관계에 적합한 우정의 경제학 꾸리기. 우리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고민할 부분이다.


또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마치 청석골과 같이. 그것이 스터디가 될 수도 있고 토론의 장이 될 수도 있겠다. 매일 지난 학창시절 이야기만을 우려먹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발전이 있는 대화가 오가는 만남이라면, 매번 새롭고 매번 즐거울 수 있지 않겠는가!

  
 

5. 건강한 신체, 건강한 사랑


백수 뿐만이 아니라 지금 이 세대를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게 우선이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 각종 ‘신종’ 질병은 신체만을 위협하지 않는다. 일단 내 몸이 건강하지 못하고 기력이 없으면 마음에 우울이 들 일이 많다. 그렇게 되면 관계 역시 병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고미숙은 건강한 신체란, 결단과 용기를 주관하는 간신(간장과 신장), 생각을 주관하는 비위(비장과 위장) 사이에 간극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요컨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해야한다는 것이다.


생각은 많은데 행동이 따라주지 못하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 그만큼의 잉여가 몸에 쌓이게 된다. 그 잉여가 바로 번뇌와 질병을 낳는다. 지행합일 혹은 언행일치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122p)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징후중에 가장 문제시될 만한 것은 우리가 몸은 적게 쓰고 머리만 ‘너무’ 많이 쓴다는 것이다. 여기서 머리라 함은 어떤 학문을 생각한다는 의미보다는 잔꾀, 수를 쓰거나 망상에 빠져있음을 의미한다. 21세기를 휘감고 있는 숱한 이미지 속에 우리의 머리(생각)은 잠식되어 버린지 오래다. 우리는 이제 이미지로 사고하고, 이미지를 사랑하고, 이미지를 꿈꾼다. 쉽게 말해 우리가 꿈꾼다고 말하는 인기 직종의 모습들은 대게 광고에서 보일 법한 하나의 멋진 이미지일 공산이 크다. 실제로 겪어보지도 않고, 만들어진 이미지를 꿈꾸는 일이 얼마나 허다한가. 단순한 공상 뿐 아니라 때로는 사랑도 이미지로 할 때가 많다. 이를테면, 외모만 가지고 사랑에 빠지는 경우, 혹은 내가 만들어둔 이미지, 틀에 고정시켜 사랑을 하다가 거기에 맞지 않는다고 낙심하는 경우가 바로 이미지-사랑이 아닐까.


사랑 역시 건강하게 해야한다. 이미지가 아니라 신체로 맞붙는 사랑을 ‘겪어야’한다. 꺽정이와 친구들을 보면 그들은 연애고민이라는 것이 없다. 연애에서 오는 즉각적인 기쁨, 설렘, 슬픔 등이 있을 뿐이다. 문제가 생기면 당사자가 만나 대결하니 오해가 생길 틈이 없다.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소위 쿨한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마음도 그렇지 않은 척 감추고, 튕기고, 밀고 당기고. 이것이 정녕 쿨한 관계인가? 꺽정이와 친구들의 사랑을 보니 이런 시원시원한(그야말로 cool) 관계 앞에서 함부로 쿨하다는 표현을 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신체로 맞붙는 사랑은 때로 칼부림을 부를 지언정 뒤끝은 없다. 배신자, 혹은 잘못한 사람에게는 그에 응당한 책임이 뒤따를 뿐, 보이지 않는 사랑의 상처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캐릭터는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다. 물론 꺽정이처럼 마구잡이로 들이대고 몸으로 사랑을 하는 방식이 지금 세대와 꼭 맞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은 위에서 언급했던, 솔직한 대화와 대면(!)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은 요즘의 사랑을 하는 우리들이 꼭 배워야 할 점이다.



 

6. 백수의 지상미션!


밥 벌어먹고 사는 일부터, 사랑하는 일까지 백수에 삶에 필요한 지혜를 두루두루 살펴보았다. 이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백수가 해야할 일은? 지행합일! 앎을 실천하는 일 뿐이다. 사실, 말이 쉽지 행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안다. 적어도 요즘 같은 시대에 청석골을 꾸릴만한 호탕한 백수 동지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일단 나부터가 임꺽정의 배짱을 좀 갖춰야겠다. 내가 변신하면 그에 걸맞은 친구들을 만나고, 그에 걸맞은 세상과 접속할 수 있지 않을까!


삶은 길 위에서 이
어진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삶은 결코 예상대로 뻔히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이다. 확실하고 안전해서 불안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아직 젊을 때 아직 청년의 몸을 가지고 있을 때, 한번 불확실하고 불안전한데도 불안없는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읽고 난 내게 주어진 지상미션이다! 어쩐지 백수 생활이 조금은 더 흥미진진해질 것만 같다.



 

Posted by 프로듀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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