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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7 20091206_나의 알찬 주말은 이렇게 2

눈떠보니 월요일이다. 나의 황금 같은, 아니 순금 같은 주말은 모두 어디로 갔을꼬.

주말이 귀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한 학기에 방학 기다리듯 주말이 기다려진다. 그러니까 이건, 평일의 일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내 마음대로 꾸릴 수 있는 주말은 그 자체로 귀하고 기다려지는 것이다. 방학계획보다 더한 계획을 품고 주말을 맞지만, 주말은 마치 바람둥이 고약한 나쁜 남자처럼 내 곁에 온 듯 다가왔다 잡으려는 순간 이내 떠나간다. 그러니까 주말이라는 것이, 뭔가 계획한 걸 해야지, 하면 일요일 밤이라는 거다. 이런 우울이 중첩되면 월요병을 낳는 것이겠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예전 연** 시절의 월요병에 비할 바가 아니지, ) 아침에 오는 길에 이런 문구를 봤다. ‘재미에 관한 짧은 에세이였는데, 모 기자는 자신이 늘 재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지만, 휴일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빈둥 빈둥이라는 거다. 티비보고 빈둥빈둥 낮잠 자고 빈둥빈둥. 그 역시 나처럼 밤이면 자괴감에 시달리지만, 결국 생각해보면 그것이 내가 가장 재미있게 쉰 휴식이고, 자신만의 휴식 법이 된다는 거다. 어쨌든 편했으니까. 주말에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 놀더라도 생산성 있게 놀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평일의 업무적 마인드의 연장선일 뿐, 나의 몸은 철저히 원초적 본능에 맞게, 제 편한 대로 쉰다 이 말씀. 어쩐지 이 글에 내 휴일을 보상받은 것 같았다.

 

주말 내내 음악만 들었다,고 할 정도로 음악을 들었다. 신보 노라존스부터 그린데이, 켈리클락슨을 들었다. 따끈따끈하고 핫한 앨범. 거기서 그치지 못하고, 올해의 앨범을 검색하며 놀았더니 2시간, , 정말 올해에는 굉장한 앨범들의 각축전이었군, 감탄하며 리스닝하니 4시간이 또 훌쩍. 이런, 재미붙인 나는 작년의 베스트 앨범까지 손대기 시작하고, 말도 안 되는 해체 운운하지만, 정말 언제나 건재한 모습의 오아시스 음악을 들으니 옛 추억이 물씬 나고, 결국 레퍼토리 한번 모처럼 읊어볼까? 초기 명곡부터 줄 세워서 들으니, 이것 참 스타우트 한 병, 옛 추억을 따며 한 시간. 돈 룩백미 엥거, 스탠 바이미는 정말 명곡이야, 들을 때마다 울컥하니, 이거 이렇게 밤 열 두시가 되었더라. 혼자 듣기 아쉬울 정도여서 연말에는 친구들 불러 음악감상 겸 파티라도 할까 했지만, 딱히 롹 쏘울에 전율하는 친구는 떠오르지 않고, 함께 들으면 말을 하기 마련이고, 말을 하면 음악을 들을 수 없으니 지금이 행복하고나, 즐거운 마음으로 밤은 깊어가고, 그렇게 보람차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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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로듀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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