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한 번 날려서 다시 쓰는 글.

문자 뒤로 숨는 것은 비겁하다. 언어는 분명한 목적성과 방향성을 지니지 않으면, 중요한 것을 말해줄 수 없다. 언어란 것이 애초부터 애둘러가는 특성이 있는데, 그러한 성질 뒤로 숨어버리면 좋은 소통은 불가능하다. 의지가 없는 사람과는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거가 그런 꼴. 일기장 같은 블로그의 속성 뒤로 안일하게 숨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목적도 방향도 없는 글. 더군다나 내 글을 읽고 있는 한 사람을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그와 무관한 혹은 어떤 면에서 상당히 관계가 있을 글, 정작 앞에서는 할 수 없는 얘기들을 보란듯이 올려두고 애두른 답변을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라니. 이건, 아니다. 소통이 아니다. 그 독자 역시 힐끔힐끔 내 글을 읽고 자기 블로그에 가서 본심을 애둘러, 두번둘러, 세번 둘러 꽁꽁둘러 숨는 모양새라니. 정말, 소통은, 아니다. 차라리 단 한명이 들어온다고 해도 티스토리가 낫지. 이런 식이라면 더 이상의 글을 올리는 것도- 전체공개로 할 것이 아니라면- 무슨 의미인가? 일기장에나 쓰라.

 

그러므로, 나는, 12월달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기로 한다대신 미투데이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상이다.


Posted by 프로듀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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